2023년 회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3년을 돌아봅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만들어본다면 2023년은 볼드체로 강조할만한 한해였습니다.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요. 키워드 위주로 하나씩 뽑아보았습니다.
- 건강이슈 - (부제 : 나이에 비해 엄청 안좋으시네요)
- 퇴사
- 이직
- 의식의 변화
- 홈커밍 데이 참석
한해를 요약한다면..
건강 이슈
환자분, 나이에 비해 엄청 안좋으시네요. 평소에 뭐하고 다니세요?
아니 근데 진짜 저도 이렇게 심각할줄 몰랐어요
최근에 내시경 받으면서 들었던 말입니다. 하하. 나름 운동과 혈압약도 먹어가면서 잘 관리되는줄 알았습니다. 몸에서는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mute 처리한 탔이였을까요? 지하철에서 기절해서 응급실까지 구경했습니다. (빨리 와주신 구급대원님 감사합니다.. ㅜㅜ)
지금 제 몸 상태는
- 2기 고혈압 - 매일 약 먹으면서 관리
- 만성 위궤양 - 술을 비롯한 자극적인 음식 자제, 필요시 즉각 약 복용
- 십이지장 변형 - 비교적 심각하진 않지만, 추적관리 필요
- 그외 잔병 etc
2022년 겨울부터 ~2023년을 연속 불태웠더니 몸도 같이 불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꼭 건강을 챙겨가면서 일하겠노라고 다짐해봅니다. 무엇보다 건강해야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사람 몸에도 크롬 디버거처럼 라인 by 라인으로 분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퇴사 & 성장 & 이직
퇴사
상실, 그러나 되돌아보고 성장하는 기회
전에 블로그에 쓰긴 했지만 계획에는 없었던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정이 원만하지 않았고, 좋은 동료분들과 헤어지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요기 https://momoci99.github.io/RecollectionOfResignation/) 퇴사는 사실이니까요. 퇴사 직후 온갖 복잡한 생각의 파도에 잠겼었습니다.
💰더이상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데 어떻하지? 취업 준비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온갖 걱정과 고민이 머리속을 휘몰아칠때, 문득 떠오른 생각은.. 일단 쉬는거였습니다.
그동안 죽어라 일했기에 생각도 정리할겸, 1주일정도 쉬면서 항상 위시리스트에 있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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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해볼 엄두가 나지않던 게임을 실컷 즐겼습니다. (지금도 게임하고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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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갑자기 떠날수는 없었지만, 어찌어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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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블로깅 → 많이 쓰지는 못했지만 먼지만 쌓이던 블로그에 먼지를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푹 쉰 덕분에 몸도 좋아지고 미뤄 왔던 검진도 받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경제관념도 다시 세우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내가 왜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 깊게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의식의 성장
나는 왜 개발하는가? 개발자는 뭐하는 사람인가?
올해 가장 좋았던 일을 꼽으라면, 퇴사후 휴식과정에서 내면의 무언가(?)가 크게 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개발 리더분이 저에게 이런식의 질문을 종종 했었는데요.
momoci99님은 개발 왜하세요? 어떤걸 하고싶으세요?
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했습니다. 솔직히 그당시에는 그냥 기능 찍어내는 붕어빵 틀 같은 개발자였어요. 막연하게 할당되는 티켓들을 주어진 시간안에 빨리 처내는 그런 개발자였습니다. 물론 시간내에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것도 중요합니다만, 왜 개발하지? 라는 생각을 하진 못했어요.
퇴사 후 생각을 정리하면서, 개발 리더분이 저에게 했던 질문들을 곱씹으며 개발자는 무엇인가? 나는 왜 개발하는가? 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왜 개발자 하세요?
저는 개발하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막연하게 좋았어요. 왜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설계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얻는 성취감, 특히 좋은 방향의 impact를 만들어 내면서 얻는 성취감이 너무 좋습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죽을때까지 취미로든 일이든, 개발하고 싶어요.
개발자는 무엇인가요?
이전에는 제대로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조금 많이 부끄럽네요. 구글링하면 여러 의미가 나오지만, 저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드 작성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이 생각이 나중에 바뀔 수 있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직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linked in을 통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직과정은 기회가 되면 다른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이때까지 경험해왔던 도메인은 다르지만, 면접 과정에서 느낀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입사한지 한달 정도 된 상태에서 느낀바로는, 빠른 프로덕트 출시를 위해 기술 부채가 많이 쌓았고 이로 인해 개발 속도가 많이 저하된 상태로 느껴졌습니다.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분명 큰 성장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결 못하면.. 💀)
홈커밍 데이
VIRNECT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https://github.com/jongfeel 님이 주최하시는 홈 커밍데이를 2년만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동안 개인 사정, 코로나로 참여가 힘들었어요)
여러분야에서 일하는 개발자분과 42seoul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현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발업무를 하시는지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와중에 슬쩍 끼어서 자기소개와 번아웃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었는데요. 다른 분야에서 일하시는 개발자분들 & 예비 개발자분들에게 여러 의견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앞으로 할일
개인적으로
- 네트워킹
- 사이드 프로젝트
- 개발 블로깅
- 건강 유지
업무적으로
- 개발 부채 청산
- 네트워킹
- 좋은 impact 내기
정리하며..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2023년이였습니다. 글에는 다 담아내진 못했지만 고생도 많았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마지막에는 나름대로 성장이라는 꽃을 피워낸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상황이 허락하는 내에서 더 큰 성장을 이뤄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좋은 동료분들과 함께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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