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 - 도약을 위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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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해를 돌아보며, 개발자로서의 성장과 도전을 기록합니다.

1. 들어가며: 2025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였나?

세가지 단어로 표현한다면 도전, 고난, 갈증이었습니다. 현재 담당 중인 프로덕트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팀 전체가 상당한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해였습니다. 그 과정은 분명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웠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성과를 나열하거나 과시하기 위한 회고라기보다는, 2025년을 지나며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위한 기록 입니다.

gpt 5.2에게 부탁한 지금까지의 대화를 바탕으로 올 한해를 표현한 그림

gpt 5.2에게 부탁한 지금까지의 대화를 바탕으로 올 한해를 표현한 그림

2. AI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인식 변화

AI, 특히 Claude Code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개발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문제 정의만 어느 정도 해주면, 제가 직접 푸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쓰읍…얘가 나보다 잘하는데?”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고, 자연스럽게 자기 효능감은 꽤 빠른 속도로 하강 곡선을 그렸습니다.한때는 “개발자가 아닌 다른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진지하게 했습니다.다행히도(?) 여러 글을 읽고, 다른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AI는 개발자를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에 가깝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달라진 것은 그 과정과 도구였습니다.

이후로 저는 ‘코드를 얼마나 잘 짜는가’보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어떻게 구조화하는가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AI는 제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라기보다, 제 사고를 넓혀주는 파트너에 가까워졌습니다.

3. 회사에서의 일들

2025년에는 2024년부터 이어진 흐름 속에서, 현장의 의료진 피로를 줄이고 중앙집중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병원 현장에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 실제 병원에서 프로덕트의 데모를 진행하면서 의료진으로부터 인입되는 피드백을 반영 (이 와중에 데모중인 프로덕트를 통해 위급상황에 놓인 환자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
  • 사용되지 않던 레거시를 코드 제거하고, 빌드 타임 약 16% 개선, 테스트 코드 작성 (테스트 커버리지 25% → 35%)등을 했습니다
  • 데이터를 화면에 표현할때, 한정된 공간 내에서 효과적으로 (왜곡없이, 성능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풀어냈습니다 (특히 d3)
  • react 웹 어플리케이션의 렌더링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성능 저하의 원인을 파악하고 관련 배경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웹 어플리케이션의 복잡도가 증가함에 따라 어떻게 해야 유지보수하기 쉬운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또 데이터 관점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도 고민했습니다.

기능 개발 위주로 보던 시야에서, 시스템 전체를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볼 수 있게 된 해였습니다.

4. PR을 기반으로 GPT에게 올해 리뷰를 요청하였습니다.

(현재 재직중인 HUINNO에는 훌륭한 PR 리뷰 문화가 있습니다)

올해 작성된 pr들을 기반으로 내가 올린 pr들을 리뷰해줘!

아래 내용은 chatgpt가 작성해준 내용입니다.

항목 수치
총 PR 수 364개
참여 개발자 3명
월평균 PR 약 33개
"리드가 큰 그림을 그리면, 내가 디테일을 완성하고 코드를 정리한다."

주요 담당 영역: 실시간 타일 뷰, 혈압/체온 기능, ECG 차트, 캘리퍼

  • 실시간 모니터링 타일 관련 작업이 19건으로 특화된 영역
  • 혈압(12건), 체온(8건) 관련 새 기능 개발 담당자
  • 테스트 코드 작성과 유틸리티 함수 테스트에 집중
  • UI/UX, Monitor Tile, 혈압 및 체온 등 신규 기능 + 구조개선 동시 수행
  • 테스트 코드, 리팩터링, 모듈 분리 작업 다수
  • 0→1·중간 규모 기능 구현 + 구조개선 엔지니어” 느낌이 매우 강함
  • 기술적 부채 해결사 (The Cleaner): 총 23,005 라인을 삭제.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 리드 개발자가 새로운 구조를 도입할 때, 기존의 레거시를 걷어내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
  • 높은 활동량 (Velocity): 138개의 PR로 팀 내 활동량 2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코드 변경의 다양성은 가장 높습니다.

통계 (대략적인 수치입니다)

카테고리 PR 수 주요 작업
버그수정 40개 타일뷰 스타일, 캘리퍼 초기화, 아이콘 색상 등
기능구현 25개 혈압/체온 알람, 알람 notification, 알람 필터
UI/UX 23개 실시간 타일 UI, 혈압/체온 표기, 전체 모니터링 화면
테스트 7개 날짜 계산, 알람, 차트 등 유틸리티 테스트
리팩터링 6개 데드코드 제거, Tick Marker/Caliper 개선

대표 PR:

  • #818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에 혈압, 체온 UI 구현 및 인터페이스 적용 (+5865 lines)
  • #846 실시간 타일 스타일 변경 및 수치 표기 정책 반영
  • #798 Caliper에 틱 마커 표시기능 구현 (+1315 lines)

수치로 보면 많은 일을 했지만, 2025년은 아직 잘 설계된 한 번의 결정 보다는 많은 실행으로 문제를 밀어낸 해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더 적은 PR로, 더 큰 임팩트를 만드는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5. 헬스케어 도메인에서의 경험

헬스케어 도메인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엄격하고 신중한 환경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인증과 심사 같은 외부 요인 (올해 고생한 원인 중 최고입니다.) 으로 일정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이 환경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기존 로직을 수정할 때, “일단 만들고 보자”라는 접근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저는 빠르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안전하게 유지되는 시스템의 가치를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6. 잘한점

  • 운동을 시작해 주 2~3회 꾸준히 이어온 점입니다. 감정 기복이 있는 편인데, 운동 덕분에 스스로를 다루는 난이도가 조금 내려갔습니다.
  • 사내 repo에 유닛 테스트 환경을 구성하고 커버리지를 올려간 점입니다. 그동안 속도에 집중하고 검증은 개발자 및 qa의 검증에 의존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휴먼 에러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유닛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고 핵심적인 로직에 자동화된 테스트를 도입되어 변경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되었습니다.
  • 토스 프다클(프론트엔드 다비빙 클럽)에 참석했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벽도 느끼고, 시야도 많이 넓어진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7. 아쉬웠던점

  • 기록을 많이 못한점이 아쉽습니다. 좋은 글, 그날 했던 업무중 인상 깊었던 일들, 배웠던 점, 아쉬웠던 부분들을 짧게 기록했지만, 하나의 글로 정리하지는 못했습니다.
  •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것에 집중하다보니,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숙련단계 → 전문가의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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